왜 우리는 역사를 읽어야 하는가?
— History for today.
오늘의 사건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과거의 선택과 실패가 오늘의 세계를 만들었다.
역사로 읽는 오늘은 현재의 경제·사회·국제 이슈를 역사적 사건과 연결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공간이다.
오늘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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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2등을 두려워할 때
— 영국과 독일, 미국과 중국투키디데스 함정 강대국의 경쟁은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지는가 국제정치의 역사를 돌아보면 기존의 강대국과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강대국이 충돌하는 순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국가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려 하고, 그 뒤를 빠르게 따라오는 국가가 더 큰 영향력을 요구하면서 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때 흔히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이다. 투키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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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모자란 나라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가 새로운 산업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석유와 가스 같은 연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조건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충분한 전력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전력망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경제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서비스의 확산은 전력 수요에 대한 기존의 전망을 바꾸고 있다. 거대한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냉각장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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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노동자에게 준 것, 팬데믹이 준 것
코로나19가 다시 보여준 노동시장의 법칙 1347년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중세 유럽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사건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도시와 농촌의 모습도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흑사병은 단순한 전염병이나 인구 재난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노동력의 가치, 임금, 토지의 이용 방식, 소비 구조까지 경제의 기본적인 조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줄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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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과 항해조례 — 국가는 왜 전략산업을 보호하는가
오늘날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반도체 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 혜택을 제공하며,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현대적인 경제정책처럼 보인다. 그런데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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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기가 유럽을 쪼갰듯, 알고리즘이 세계를 쪼갠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한 사람은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 사건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고 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언어를 쓰고, 심지어 같은 시간에 같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도 서로 전혀 다른 현실을 보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SNS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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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돈을 찍던 시대가 있었다
스테이블코인과 19세기 미국의 이상한 화폐 실험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달러에 가치를 연동한 디지털 토큰을 이용하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돈을 전송할 수 있고, 국경을 넘어 결제하는 것도 훨씬 간단해질 수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두고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오래된 질문 하나가 다시 등장한다. 1달러라고 적힌 돈은 정말 1달러일까? 지금의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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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가 막히면 세계가 멈춘다 — 1956년에도 그랬다
세계 경제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은 거대한 공장도, 거대 기업도 아니다. 때로는 지도 위에 가느다랗게 그어진 좁은 바닷길 하나가 훨씬 중요하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가 대표적이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선박이 이곳을 통과하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길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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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일자리를 뺏는다 — 1811년 러다이트가 옳았을까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요즘 AI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다. 생성형 AI는 글을 쓰고, 번역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코드를 작성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몇 시간씩 걸려 하던 일을 몇 분 만에 끝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질문이 나온다. “그렇다면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까?” 그런데 이 질문이 새롭다고 생각하면 역사를 너무 짧게 본 셈이다.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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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도 출산율 때문에 법을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 감소는 현대 사회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는 약 2,000년 전 로마에서도 중요한 정치적·사회적 문제였다. 당시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 정부가 출산장려금과 육아휴직, 보육 지원, 주거 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려는 것과 비슷한 고민이었다. 물론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오늘날 정부가 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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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비상권한은 어디까지인가 — 1952년 제철소가 답했다
국가에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전쟁이 발생하거나 경제가 흔들리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생기면 평소보다 빠르고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의 권한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을까? 평상시에는 의회가 법을 만들고 행정부가 그 법을 집행한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통령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